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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eh

 

보케(Bokeh)는 '흐림' 혹은 '안개'를 뜻하는 일본어 'ボケ' , '暈け'에서

사진 기법으로는 뜻과 같이 초점이 안 맞아 빛이 번져서 생기는 사진라고 한다.

 

사실 사진 기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뜻을 안 지도 얼마 안 됐다.

 

 

작년에 부산 여행을 가서 달을 찍으려고 했는데 포커싱이 안 맞아서 이상하게 찍힌 사진이 있었다.

 

분명히 의도하고 찍은 게 아니기 때문에 다시 찍으려고 했지만 제대로 찍힐 리가 없다.

왜냐하면 내 아이폰으로 찍었기 때문이지

 

제대로 된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기에  달은 그저 눈으로 밖에 볼 수 없었고

 

더욱 이 사진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그리고 더 이러한 사진을 찍고 싶어 졌다.

 

그래서 제대로 기법을 알아보려고 했는데 그게 '보케'라는 사진 기법이란다.

 

마치 나같이 시력이 안 좋은 사람들이 밖에서 보는 풍경들은 모두 사진과 같이 흐릴 것이다.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않고 밤에 불빛이 많은 곳으로 가면 흐리기 마련인데,

 

언제부턴가 나는 그저 초점이 맞지 않아 생기는 여러 가지 빛망울 들을 보는 걸 즐기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해가 지고 어두워질 때 집 앞에 나갈 일이 생기면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있다.

 

뚜렷하지 않은 조명들을 볼 때 느끼는 감성들은 날 생산적으로 만들어주는 거 같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요즘 외출의 빈도가 적어져서 삶이 무기력하다고 느낀 날이 많았는데,

 

잠깐 나가서 바람을 맞으니 한 편 나아지는 기분이었다. 

 

저 간판은 무엇이며, 또 여러 색의 빛들이 합쳐져 보는 나는 흥미로움까지 느끼게 되었다.

 

이처럼 좀 더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게 되는 날이 온다면

 

또는 시력 교정을 하게 되어 더 이상 이러한 빛을 보지 못 할 때

 

 

 

 

 

나는 '보케(Bokeh)'를 담을 것이다